내 손안의 서울
금연공원에 이어 '금주공원' 지정! 안심하고 밤산책도 가능
나눔이 77
2025. 6. 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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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공원에 걸려 있는 금주·금연 공원 안내 현수막
서울 금천구가 공원 내 음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금주공원’을 지정하고 본격적인 계도 및 단속에 나섰다. 기존 금연공원 제도에 이어, 이번에는 음주까지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되면서 시민들의 공원 이용 환경 개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금빛공원·은행어린이공원 사고 이후 제도 도입… 현장 목소리 반영
금주공원 지정의 배경에는 실제 사건 사고가 존재한다. 2023년 6월, 금빛공원과 은행어린이공원에서 각각 노숙주취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민원과 경찰·구급차 출동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금천구는 음주 관련 안전사고 예방과 구민 불안 해소를 위한 제도적 대안을 마련했다.

금주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부장천어린이공원 놀이터의 정돈된 모습이다.
금주공원 3개소 지정… 2개월 계도 후 과태료 부과
금천구는 2025년 5월 26일 자로 총 3곳의 공원을 금주공원으로 지정했다. 해당 공원은 ▴은행어린이공원 ▴금빛공원 ▴부장천어린이공원이다. 계도 기간은 2025년 7월 31일까지 2개월간이며, 8월 1일 이후부터는 과태료 부과가 본격 시행된다. 공원 경계 내 전체 구역에서 음주가 금지되며, 개봉된 주류를 소지하거나 음주 행위를 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상습 노숙자와 주취자가 있던 은행어린이공원에 붙어 있는 안내 현수막
지정 이후 눈에 띄는 변화… 시민 체감 긍정적
최근 금빛공원, 부장천어린이공원, 은행어린이공원을 모두 방문했을 때, 과거와 비교해 공원 내 음주 행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벤치 주변이나 어린이 놀이 시설 부근에서도 음주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공원 곳곳에는 금주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금연뿐 아니라 금주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되며 공원 분위기도 한층 정돈되고 있었다.
이전에는 공원 한쪽에 술병이 놓인 채 방치되거나, 노숙인들이 취한 상태로 머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 주민들이 앉아 쉬거나 아이들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변화가 단속 때문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예전엔 저녁만 되면 좀 무서웠는데 요즘은 산책하기 참 좋다”며 금주공원 지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때 주취자들이 보이던 은행어린이공원이 현재는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되찾았다.
단속만이 아닌, 치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이번 조치가 단순히 음주 단속에 그치지 않고, 절주 및 치유 프로그램을 병행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천구는 음주 문제에 대한 단속과 동시에 계도와 치유 중심의 접근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주민을 대상으로는 전문 기관과 연계한 상담 및 재활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금빛공원이 금연·금주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공원은 모두의 공간…지속 가능한 금주 문화로 이어지길
금천구는 공원 내 음주 근절이 단속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구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깨끗하고 안전한 공원 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의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금주공원 지정은 단속과 처벌을 넘어, 공원을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낀 변화는 단기간의 조치가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행정의 꾸준한 관심과 프로그램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단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원을 찾는 사람들 스스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도시 문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금주공원 지정은 단속과 처벌을 넘어, 공원을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낀 변화는 단기간의 조치가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행정의 꾸준한 관심과 프로그램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단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원을 찾는 사람들 스스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도시 문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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